[앵커]
경복궁에 낙서를 하고 달아난 10대 남녀는, '돈을 주겠다'며 지시한 사람이 있다고 진술했죠.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상에 낙서하라고도 지시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송진섭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복궁과 서울경찰청 담장 등에 스프레이로 낙서한 뒤 인증사진까지 찍은 17살 임모 군과 16살 김모 양.
채널A 취재 결과 이들에게 낙서를 지시한 배후자는 경복궁 담벼락뿐 아니라 세종대왕상에도 낙서하라고 지시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임 군과 김 양은 경복궁 낙서 뒤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상 근처까지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있어 무섭다며 배후자에게 세종대왕상 낙서는 하지 않겠다고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다음 목표로 서울경찰청을 지목했고 그리로 이동한 겁니다.
낙서를 마친 임군이 인증 사진을 찍어 보고하자, 배후자는 낙서 크기가 너무 작다며 지하철 경복궁역 안에도 낙서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임 군은 발각될 위험이 크다며 거절했습니다.
이 배후자는 범행 과정 내내 임 군과 실시간 연락하며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습니다.
스마트폰 지도 앱에서 경복궁 인근 지역을 캡처한 뒤, 화살표와 동그라미로 낙서할 구역은 물론, 택시를 내릴 곳과 이동 동선까지 정해줬습니다.
새벽 1시에 거주지인 경기 수원에서 출발해 2시부터 범행하라며 구체적인 시간까지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 뒤 곧장 집으로 돌아간 남녀는 사흘 뒤인 19일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경찰은 가담 정도가 낮은 김 양은 석방했지만 직접 낙서한 임 군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편집: 유하영
송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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