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가 조작 의혹의 핵심인물인 라덕연 대표가 어제 구속됐죠.
검찰은 라 대표 일당이 적어도 1300억 원은 범죄수익으로 챙겼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사 착수 직전 라 대표가 명품을 따로 챙겨두라고 몰래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준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1층 전체가 어두운 색 시트지로 덮여있고, 출입문 옆에는 지문 인식 장치와 인터폰이 설치돼 있습니다.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라덕연 대표와 그 일당이 운영하던 여러 사업체 중 하나인 명품 편집숍입니다.
밖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명품 판매 목적보다는 범죄 수익을 은닉하기 위한 용도로 의심됩니다.
[인근 상인]
"돈 많은 사람들이 와서 명품 이런 거 구매하는 느낌… 멤버십만 들어올 수 있고, 아무나 오지 말라는 문구가 있었어요."
채널A가 입수한 매장 내부 사진엔, 2억 원대 명품 브랜드 수납함이 놓여있습니다.
검찰은 주가조작 사건 수사가 시작되기 전, 라 대표가 매장의 고가품을 빼돌리려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한 사람당 수십억 대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몰려와 물건을 가져갈 수 있으니 "따로 옮겨두라"고 지시한 겁니다.
검찰은 에르메스 장신구 등 라 대표가 빼돌렸던 물건을 확보했습니다.
오늘 구속영장 심사를 받은 전 프로골퍼 안 모씨의 5억 원대 롤스로이스 차량과 투자자 모집 총괄 변모 씨의 벤츠 마이바흐 차량도 압수했습니다.
검찰은 라 대표와 측근들이 시세조종으로 2천642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기고, 절반인 1천321억 원을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검찰은 어제 라 대표를 구속한 데 이어 오늘은 고소득 의사들을 투자자로 끌어들인 의혹을 받는 병원장 주모 씨의 병원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박혜린
이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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