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의붓아빠가 5살 여아 성추행”…경찰 수사 착수

채널A News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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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를 2개월 앞둔 조두순으로부터 성범죄를 당했던 8살 소녀, 나영이는 이제 성인이 됐습니다.

워낙 사회 반향이 컸던 터라, 그동안 아동 성범죄가 좀 줄었을 거라 기대도 했지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늘고 있었죠.

4년 전 900여 건이던 아동 성범죄는 지난해엔 1200여 건으로 늘었습니다.

저희 탐사보도팀은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어린 소녀의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엄마가 만 다섯 살짜리 아이가 성범죄를 당했다며 고소한 사람은 의붓아빠입니다.

박선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자 아이가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엄마에게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지난해 8월 촬영 영상]
"○○ 만졌다고."

만 다섯살이던 아이는 주요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며 충격적인 얘기를 이어갑니다.

[지난해 8월 촬영 영상]
"(거기를? 누가?) 나쁜 아빠가. 나쁜 아빠가 그랬어."

지난 2018년 중순부터 8개월간 엄마와 동거하던 의붓아빠를 '나쁜 아빠'라고 표현했습니다.

[지난해 8월 촬영 영상]
"이불 속에서 옷 ○○○ 속옷 ○○. 내가 도망갈라 그랬어. 엄마한테 말하려고 도망갔는데 날 잡을라 그랬슈. 너무 깜짝 놀랐슈."

아이의 엄마는 영상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의붓아빠를 최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엄마는 아이가 심리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는데, 아이의 그림에선 흉기와 흉기에 찔린 동물, 혈흔과 귀신이 등장합니다.

남성 택배 기사의 방문에 식탁 밑으로 숨어들고, 남성 취재진이 집안으로 들어가자 손수건으로 다리를 가리기도 합니다.

[길은영 / 심리상담 전문가]
"경험에 의존해서 그런 일이 또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 피해자들이 가진 삶이나 생활에서 일어나는 내용들을 보여주고 있다…"

취재진은 의붓아빠를 수차례 찾아갔습니다.

그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자신이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가해자 지목 의붓아빠]
"(잠시만요. 입장을 들으러 왔거든요.)… (입장 없으신가요?) …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고소 들어갔잖아요. 알고 계시죠?)…."

아이가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엄마가 촬영한 이 영상이 수사 과정에서 신빙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립니다.

[윤성일 / 변호사]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거짓말을 한다는 게 한계가 있거든요. 실제 경험하지 않았으면 이런 진술을 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김경하 / 진술분석관]
"엄마가 원하는 대답대로 답변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하게 되는 거고… 아이가 있었던 사실을 얘기하는 건지 담보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긴 합니다."

경찰은 조만간 아이와 의붓아빠를 상대로 고소 내용에 대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민경
영상편집: 이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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