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가안보실 이름을 단 정체불명의 보고서가 전파되고 있습니다. 한미동맹에 이견과 불신이 커졌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보고서의 제목은 어제 한 경제신문사가 입수했다며 보도한 청와대 내부문건과 동일했습니다.
청와대는 전례 없는 가짜뉴스라고 규정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강병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평가와 전망’이라는 제목의 문건입니다.
어제 한 언론사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작성한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청와대가 북한 비핵화 해법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미국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이번달 중순쯤 모 대학 소속 연구원이 외교 전문가들에게 발송한 이메일에는 '청와대 안보실 권모 비서관의 강연 원고'라는 내용과 함께 이 문건이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대학 측은 소속 연구원이 보낸 게 아니라며 해킹 가능성을 주장했습니다.
[해당 연구원 관계자]
"연구원의 이메일을 만들어서 사칭을 해서 그렇게 뿌린 겁니다."
청와대도 해당 비서관이 작성한 문건이 아니라면서 경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김의겸 / 청와대 대변인]
"허위조작정보가 생산 유포된 경위가 대단히 치밀한데다 담고 있는 내용 또한 한미 동맹을 깨트리고 이간질하려는
반 국가적 행태입니다."
언론사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의겸 / 청와대 대변인]
"언론 역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악성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순방을 떠나기 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보고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 의사를 밝혔습니다.
채널 A 뉴스 강병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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