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주민 4천명이 대피했습니다.
그런데도 '인생에 한 번 볼까 말까한 진풍경'을 보고 싶다는, 관광객들의 아슬아슬한 구경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을 빠져나가는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갈라진 도로 틈 사이로 하얀 증기가 올라옵니다.
현지시간 18일 밤 아이슬란드 수도에서 남서쪽으로 50km 떨어진 그린다비크 지역에서 화산이 폭발한 뒤 나흘 연속 분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늘로 치솟은 불기둥은 최대 100m에 달합니다.
흘러 내리는 용암에 대비해 정부는 분화구에서 2km 떨어진 발전소 주변으로 장벽을 세웠습니다.
[구오른 하프슈타인스도티르 / 아이슬란드 법무부장관]
"문제가 생기면 유럽권 다른 국가에서 석유나 가스를 사용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위성 사진으로도 뿌연 연기가 관측됩니다.
유독성 물질인 화산 가스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온천 등 관광지도 폐쇄됐습니다.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 아이슬란드 총리]
"매일, 매시간 대기질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반면 처음 보는 광경에 분화 모습을 중계하거나 지켜보는 유튜버와 관광객들도 몰렸습니다.
오로라와 화산을 함께 봤다는 비행기 탑승객은 동화 같은 풍경의 인증샷도 올렸습니다.
[관광객]
"화산 폭발 소식을 듣고 보러 왔습니다. 이건 일생에 한 번 있는 일이고,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화산 폭발 강도는 약해졌지만 용암 분출은 지속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희정
최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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