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리도 유엔 총회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유럽의 하와이로 불리는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라 팔마 섬에서 화산이 폭발했는데, 용암이 집 마당까지 흘러들어오며 주민 만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염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양의 불기둥처럼 시뻘건 마그마가 연신 뿜어져 나옵니다.
현지시간 19일 오후 3시 15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라 팔마 섬의 쿰브레 비에하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유럽의 하와이로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던 섬은, 순식간에 용암과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최고 350m까지 뿜어져 나오는 화산재는 마을과 도로까지 날아왔고, 용암은 마당부터 집 안까지 흘러들었습니다.
주민 8만 명 중에서 최대 1만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지난 1971년 이후 반세기 동안 화산 폭발 없이 평화롭던 라 팔마 섬은, 최근 6천 6백여 건의 지진이 발생하며 폭발 징조를 보여왔습니다.
[데이비드 칼보 / 카나리아 화산 연구소 대변인]
"최근 10km(가까운) 떨어진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고, 상황이 급변하면서 오늘 오후 3시 10분 폭발이 시작됐습니다."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유엔 총회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 스페인 총리]
"현재 화산 폭발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등 문제를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최근 폭염과 산불, 홍수와 가뭄, 지진과 화산폭발로 신음하는 지구.
자연의 역습 앞에 인류는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편집: 이재근
염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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