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서민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지고 있습니다.
카드값 내기도 버거워 대금을 뒤로 미루는 '리볼빙' 잔액이 역대 최대로 늘었는데, 이자율이 높은 만큼 서비스 이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리볼빙 서비스는 신용카드 대금 일부만 내고 나머지는 뒤로 미루는 결제 방식입니다.
고금리·고물가에 생활비가 빠듯해지면서 이 서비스를 찾는 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리볼빙 잔액은 올해 10월 말 기준 7조 5천억 원에 달합니다.
재작년 6조 천억 원에서 1조 원 넘게 급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겁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경기가 안 좋아서 어쨌든 리볼빙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자체가, 대출 문턱이 많이 높아지고 있고 이제 고금리로 인해서 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걸 의미합니다.]
잘 이용하면 연체를 피하고 카드 대금을 한 번에 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지만, 문제는 높은 이자율입니다.
다음 달로 미뤄진 대금에는 고액의 이용 수수료가 붙는데, 무려 17%에 육박합니다.
이런 구조 탓에 무턱대고 이용했다가는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소비자 경보 '주의'까지 발령하며 신중하게 이용할 것을 당부한 이윱니다.
[이창규 / 금융감독원 금융상품총괄팀장 : 리볼빙은 신용카드 필수 가입 사항이 아닙니다. 따라서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리볼빙에 가입된 것은 아닌지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리볼빙을 장기 이용할 경우에는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우려가 있으므로 유의하셔야 합니다.]
소비자 주의보와 함께 카드사의 리볼빙 광고 실태도 점검했습니다.
그 결과 '최소 결제'나 '일부만 결제' 등 분할납부 서비스와 헷갈릴 수 있는 광고 사례들이 적발됐습니다.
이에 해당 문구를 고치도록 하고, 앞으로 리볼빙 이자율과 위험성 고지를 강화하도록 했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촬영기자:이승주
그래픽:지경윤
YTN 이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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