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폭격 이어 '전염병 퍼펙트스톰' 덮치나…질병 사망자 폭증 우려
[앵커]
두 달 넘게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전염병은 피란민들에게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질병의 초대형 복합위기, 퍼펙트스톰이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휴전이 필요하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가뜩이나 생활환경이 열악한 난민캠프에 세찬 비가 들이찼습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피란 온 사람들에게는 오늘이 처음으로 비가 내리는 혹독한 밤입니다. 지금까지 겪은 것 중 가장 힘든 밤입니다."
바닥으로 물이 들어와 옷가지와 이불은 다 젖어버렸고, 추위를 이겨낼 방법도 없습니다.
"아이들이 아픕니다. 어른은 위장염에 걸렸어요. 아이도 마찬가지예요."
식량 부족에 의료붕괴, 여기에 강풍과 폭우까지 더해지면서 생활공간마저 망가져 전염병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바이러스 잠복기간이 3주에서 한 달인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환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폭격으로 숨진 아이들 수만큼이나 이질과 수인성 설사 등으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박격포와 포탄에 이어 질병의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까지 겹친 셈이죠. 이미 5세 미만 어린이 설사 사례가 월평균 보고 건수의 거의 10배에 달하고 옴, 이, 수두, 호흡기 감염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관계자는 의료 봉사단체가 대피령에 따라 이미 칸 유니스를 떠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이대로라면 가자 전역에 전염병이 창궐하고, 보건부나 구호단체 누구도 손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사회는 질병에 의한 참변을 막기 위해서는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
[email protected])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