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지옥입니다"…전쟁 전후 가자 영상 비교해보니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여파로 가자지구 내 기반시설 18%가 파괴된 걸로 드러났습니다.
전쟁 상황에 춥고 습한 날씨가 더해지면서 전염병은 더욱 확산하고 있는데요.
'지옥과 같다'는 탄식이 나올 정도입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빼곡하게 들어찬 빌딩숲.
가로수 옆을 지나는 자동차와 노을 진 해변을 가로지르는 보트.
빨래가 내걸린 골목 사이로 자전거를 탄 아이들이 지나가고 학교 운동장에서는 농구와 축구시합이 한창입니다.
불과 4~5달 전 가자지구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는 그야말로 참혹한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건물은 마치 종이박스를 뭉개놓은 듯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붕괴됐고, 13:44 피어오르는 연기 속에서 사람들은 생존자를 찾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유엔은 가자지구 전체 구조물 중 18%가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위생환경이 열악한데다 의료체계도 붕괴되면서 전염병도 확산해 개전 후 36만여 건의 감염병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가 섞인 설사와 황달 등 우려스러운 전염병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높은 수준의 설사 질환과 호흡기 감염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해결되지 않는 환경 속에서 주민들은 삶의 의지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지옥입니다. 아이들에게 줄 빵을 구하기 위해 텐트 주변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빵을 구하러 다니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구호단체가 호송하던 의료진이 검문 중 구금당하면서 환자 1명이 숨지는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볼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가자지구의 상황이 극도로 위태롭다며 "파국을 훨씬 넘어서는, 붕괴 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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