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집권 여당을 쇄신하겠다며 야심 차게 출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결국, 활동 기한을 채우지 않고 조기 해산을 결정했습니다.
이른바 '용퇴론'을 놓고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 게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많은데,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희생안을 얼마나 반영할지, 지도부의 숙제로 남았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기현 대표와의 전격 회동 하루 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당사를 찾았습니다.
40여 분간 진행된 마지막 회의를 끝으로, '활동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오늘(7일) 이걸로 모든 일정을 공식적인 일정을 마치고 월요일 날 혁신안 마지막 안을 올리고 백서를 만들고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오는 24일까지인 활동 기한 전에 조기에 혁신위 해산을 결정한 건데, "많이 배우고 나간다"는 뼈 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혁신위원장을 맡게 되는 기회를 주시고, 또 정치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또 이렇게 알아볼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주셔서 많이 배우고 나갑니다..]
50%의 성공을 거두고, 나머지 50%는 당의 몫이란 인 위원장의 표현처럼 주류의 반발에 막혀 제대로 성과를 못 낸 걸 에둘러 비판했단 해석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40여 일 활동 기간 제안된 6개 혁신안 가운데 최고위에서 의결된 건 1호 안건인 이른바 '대사면' 뿐입니다.
이마저도 당사자였던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의 반발을 사며 '통합'이란 애초 취지가 무색해졌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지난 10월, MBC 라디오 '정치인싸') : 지금 상황에서 누가 누구의 죄를 사면한다는데, 무슨 죄라는 겁니까? 자기들이 지금 지난 한 1년 반 동안 해 온 것들에 대해서 자기들이 옳았다고 주장하면서 아량을 베푸는 이런 거잖아요.]
특히, 지도부와 중진, 친윤 의원들의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요구한 '희생안'이 가로막힌 건 동력 상실의 결정타가 됐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혁신안의 취지를 차근차근 녹이겠다고 강조했지만, 관건은 얼마나 실현될 지입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총선 과정 봐가면서 '희생' 혁신안 실천하겠다고 하셨는데 서울 험지도 포함이 될까요?) ….]
영입 인재 발표와 함께 공천관리위까지 본격 가동되면, 혁... (중략)
YTN 임성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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