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0년대 한국영화 이끈 김수용 감독 별세
뉴스 속 주인공을 만나보는, 입니다.
'한국의 안토니오니' 감독으로 불리며 한국 문예영화의 장을 연 김수용 감독이 향년 94세의 나이에 노환으로 지난 3일 별세했습니다.
1960년대 한국 영화를 주름잡던 한국 영화계의 거성 김수용 감독을 오늘의 뉴스메이커에서 만나봅니다.
1929년에 태어난 김수용 감독은 청소년 시절부터 습작 소설을 쓰고 자작 희곡을 연출하는 등 문학과 연극에 흠뻑 빠져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는 1958년 영화 '공처가'로 데뷔해 '저 하늘에도 슬픔'이, '갯마을' 등을 비롯해 '안개', '산불' 등의 작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연이어 인기작을 터뜨리며 1960년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특히 1965년 작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1960년대 최고 흥행작으로 꼽힙니다.
이 작품은 가난으로 불우한 환경에서 삶을 살아가는 소년 가장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당대 스타인 신영균, 조미령, 황정순 등이 총출동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당시 대만 등으로 수출돼 해외에서도 인기를 누린 원조 한류 영화이기도 한데요.
다작으로도 유명한 김수용 감독은 한국 영화감독 중 최다 연출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요.
데뷔작인 1958년 '공처가'부터 1999년 '침향'에 이르기까지 40여 년 동안 총 109편의 주옥같은 작품을 내놓았습니다.
고인은 1967년 한 해에만 10편을 내놓는 등 다작으로 유명했지만, 이 시기 그의 영화는 작품성도 뛰어나 대부분 문예영화로 분류됩니다.
이처럼 왕성한 활동을 해오며 한국 영화계의 거성으로서 많은 영화인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했는데요.
김수용 감독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영화계에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김수용 감독의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진행될 예정인데요.
정지영 감독과 배우 안성기 등이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고인에 대해 제자 정지영 감독은 "항상 리얼리즘을 추구하면서 모더니스트 스타일을 버리지 않았던 충무로의 신사"라고 추모했는데요.
'충무로의 큰 별'은 사라졌지만, 그의 주옥같은 작품들은 영원히 빛이 바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메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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