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결 근접" vs "협상 중단"…희망·절망 엇갈리는 인질 가족들
[앵커]
하마스가 한 달 넘게 붙잡고 있는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언급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과연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숨통을 틔워주는 임시휴전에 동의하겠느냐는 비관론 역시 여전한 상황인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협상 타결 낙관론은 미국 언론을 중심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ABC 방송은 이스라엘 정치권의 한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인질 협상에 진전이 있었고, 앞으로 48∼72시간 내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협상 타결에 힘을 실었습니다.
"저는 매일 관련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것(인질 석방)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까지 밝히고 싶진 않습니다."
CNN도 고위 관리를 인용해, 수일간의 임시휴전 등을 대가로 한 협상이 타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협상에는 최대 5일간의 임시휴전 기간 다수의 인질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포로들을 교환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석방 대상 인질은 어린이와 여성 등 최대 70명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세력권인 가자지구 북부에 깊숙이 주둔한 상황에서 휴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끌려갔던 여군 1명이 숨졌다는 비보를 전했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의 지도자는 협상을 중단하고 더 나은 조건을 기다리겠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가족들은 극도의 초조함 속에 하루에도 몇 번씩 희망과 절망을 오가고 있습니다.
"우리 아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겁니까? 저는 네타냐후 총리와 또 모든 정부 각료들에게 여기에 답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수는 모두 240명~250명으로 추정됩니다.
이스라엘 안팎에선 하마스 척결에 앞서 인질 협상에 더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압박도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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