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피해 오프라인서도 불법 '사이버 도박'…그 현장은

[앵커]

불법 사이버 도박이 어른은 물론 청소년들까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죠.

계좌추적 등의 단속을 피할 목적으로 오프라인 도박장에서도 불법 사이버 도박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 현장이 카메라에 찍혔습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모 지역에 있는 한 성인 PC방입니다.

5평 남짓한 좁은 공간, 줄지어 있는 모니터 위로 어지럽게 돌아가는 슬롯머신이 포착됩니다.

모두 불법 게임입니다.

한 이용자는 계속 돈을 잃는 듯 한숨만 내쉽니다.

"야 안 맞네 안 맞아"

카드 숫자를 맞추는 게임인 이른바 바카라를 하는 이용자는 몇 시간째 모니터 앞을 떠나지 않습니다.

"조금 더 (충전금) 넣어주시죠"

이 이용자는 불과 몇 시간 만에 1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날렸습니다.

성인 PC방은 합법 게임을 내세우다가도 조금만 단속이 약해지면 불법 사이버 도박장으로 전락합니다.

올해 3월부터 실시된 경찰의 사이버 도박 단속에 적발된 사람만 3천여명, 이 가운데 124명이 구속됐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외국에 사무실과 서버를 둔 사례도 다수였습니다.

특히 최근엔 청소년들까지 사이버 도박 운영에 가담하는 일이 늘면서 규모 자체가 커지고 역할도 분업화되는 게 특징입니다.

"도박장을 운영하는 주체, 원점을 쫓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도박장을 개설하거나 영업하는 데 이바지한 경우라면 강력한 처벌을 내림으로써"

정부는 지난 3일 '범정부 대응팀'을 출범시키고 대대적인 단속과 계도에 나서고 있지만, 도박 근절까진 아직 요원한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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