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교도소 안에 소년 수용자들을 위한 별도 시험장이 운영됩니다.
소년수들은 지난 3월 문을 연 교도소 내 '만델라 소년학교'에서 수능 공부를 하며 출소 후 달라진 내일을 꿈꾸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칠판에 적힌 수학 공식을 꼼꼼히 공책에 정리하는 수험생들.
창살 너머로 언뜻 익숙한 풍경이지만, 수의를 입은 소년들이 공부하는 이곳은 '만델라 소년학교' 입니다.
17세 이하 수용자들을 교육하기 위해 지난 3월 서울 남부교도소 안에 문을 열었습니다.
[김관태 / 만델라 소년학교 교사 (봉사자) : 과연 잘 따라와 줄까 걱정을 했는데, 처음에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왜 내가 그런 걱정을 했지 싶을 정도로 애들도 되게 공부를 하려는 의지가 많이 있는 것 같아서….]
소년수 37명이 검정고시와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데,
올해는 고졸 검정고시에 통과한 10명이 처음으로 수능시험을 치릅니다.
수능 당일에는 교도소 안에 마련된 별도 시험장에서 감독관 지도를 받게 됩니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온 수용자들이 함께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교실에는 배움에 대한 열기가 넘칩니다.
[임진호 / 만델라 소년학교 교사 (교도관) : 너희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지금밖에 없다. 나가서 다른 일을 하게 되면 다시 이 공부를 할 수는 없다. '내 인생에 마지막 공부다'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보라고 했을 때 친구들이 따라와 줬고….]
올해 첫 수능을 치르는 수용자 가운데 일부는 내년에 출소를 앞두고 있습니다.
짧게는 2년, 길게는 15년까지 복역하는 이들의 죄명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러나 배움의 과정에서 과거를 반성하고 달라진 내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요리사나 수의사,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꿈꾸고, 물리학과나 기계공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도 있습니다.
기술 위주의 직업교육이 아닌 국·영·수 중심의 수험 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목표를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김종한 / 만델라 소년학교 교장 (서울남부교도소 사회복귀과장) : 사회에 나갔을 때 범죄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하나의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은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는 데 있다.'
이 학교 교훈이 된 넬슨 만델라의 명언처럼,... (중략)
YTN 신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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