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자지구를 포위하고 하마스 축출 작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난민촌과 학교까지 폭격을 가해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하루 사이 무려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졌습니다.
김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널브러진 식기와 잔해 사이로 핏자국이 가득합니다.
폭격으로 학교 운동장 바닥은 곳곳이 패여있고 아이들은 울부짖습니다.
[자발리아 어린이]
"저는 세번의 폭격이 이어지는 동안 이 곳에 있었어요. 머리가 없는 시체를 제가 옮겨야만 했어요."
난민들의 대피소로 사용되던 학교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발리아 주민]
(폭격) 소리를 듣고 아이들을 보러왔어요. 목 없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대체 이 소녀들이 무엇을 잘못했죠?
가자지구 중부에도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했습니다.
밤사이 공습을 받은 알마가지 난민캠프 인근 병원에는 부상자들이 끊임없이 도착합니다.
[알마가지 난민캠프 주민]
빨간 불빛을 봤고 소파에서 떨고 있었어요. 우리는 횃불을 켜고 생사를 확인했습니다. 아버지의 손을 흔들어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어요.
가자지구 보건부는 하루동안 10건 넘는 공습으로 231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 측은 "지난 4주 동안 인질 60명도 이스라엘 공습에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에도 지상 작전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이스라엘군은 지금까지 목표물 2천5백여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을 총 지휘하는 참모총장이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자지구땅에 '단독군장' 차림으로 나타난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도적 교전 중단에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중동에 급파돼 이스라엘과 아랍 지도자를 만난 블링컨 국무장관은 입장차만 확인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림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진
김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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