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의 공격이 우크라이나 민간인 거주지역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어제도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서부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어 100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는데요.
다급했던 당시 상황을 강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온했던 가게 창문과 천장에서 파편이 떨어지고 공포에 질린 시민들은 몸을 숨깁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시민은 바닥에 납작 엎드렸고 산책 나온 개도 주인을 버리고 달아납니다.
우크라이나 서부 대도시 빈니차에 러시아가 흑해 잠수함에서 발사한 크루즈 미사일 2발이 떨어졌습니다.
전투가 한창 벌어지는 돈바스와 멀리 떨어져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공습으로 4살 어린아이를 포함해 민간인 23명이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도 100명을 넘습니다.
상점과 주택만이 아니라 의료시설도 공격을 당했습니다.
[스빗라나 쿠바스 / 빈니차 주민]
"(폭격을 당한 곳은) 의료 단체 건물이었어요. 폭격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아직도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민간인을 노리고 공격했다며 분개했습니다.
[세리 보르초프 / 빈니차 지역 군사령관]
"러시아는 사회 및 문화시설을 폭격 목표로 삼았습니다. 많은 민간인이 다쳤는데, 특히 산책하던 시민들 피해가 컸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국제사회에 러시아를 테러 국가로 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이것은 러시아의 대담한 테러입니다. 사람이면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짐승입니다."
민간 지역에 대한 공격이 끊이지 않자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우크라이나에 입국하지 말고 거주하던 미국인도 즉시 출국하라"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성휘입니다.
영상취재 한효준
영상편집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