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키이우에서는 취재중이던 미국인 기자가 숨졌습니다.
함께 있던 동료 두 명도 부상을 당했습니다.
검문소를 넘던 취재차량에 러시아군이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어서 염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총상을 입은 미국인 기자가 들것에 실려갑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두 손은 카메라를 꼭 쥔 채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이르핀에서 러시아군이 미국인 기자들이 탄 차량에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후안 아레돈도 / 미국인 기자]
"검문소를 넘어서는 순간 러시아군이 우리에게 총을 쐈습니다…동료 기자의 목에 총을 맞는 것을 보았고 우리는 흩어졌습니다."
숨진 미국인은 2015년까지 뉴욕타임스 영상기자로 활동한 브렌트 르노로 확인됐습니다.
르노 씨는 그동안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 지역의 참상을 알리는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매우 충격적이다. 푸틴 대통령에게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하려는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군이 점령지 시장들을 납치하는 사건도 잇따랐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드니프로루드네시의 예브헨 마트베예우 시장이 현지 시간 어제 러시아군에 납치됐다고 밝혔습니다.
납치된 시장은 맨몸으로 러시아 탱크에 맞서 화제가 됐던 인물입니다.
지난달 25일 멜리토폴의 이반 페도로프 시장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계속 걸어뒀다가 머리에 검은 봉지가 씌워진 채 납치된 이후 두 번째입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비인도적 화학무기인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주장과 함께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백린 파편이 인체에 닿으면 불길이 꺼지지 않고 타들어 가며 극심한 고통을 주고, 연기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러시아군의 비인도적 행태가 낱낱이 전해지며 국제 사회의 반러시아 여론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편집: 변은민
염정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