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산악사고 빈발…환자와 야영한 구조대원들도

연합뉴스TV 202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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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산악사고 빈발…환자와 야영한 구조대원들도

[앵커]

단풍이 참 예쁜 요즘, 산을 찾는 시민들이 많은데요.

최근 산에서 내려오다 길을 잃고 다친 등산객을 안전하게 이송하기 위해 구조대원들이 산 속에서 밤을 지새우는 일도 있었습니다.

산악사고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김유아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해가 거의 질 무렵, 경기 양평 용문산.

장군봉 정상 인근에서 "길을 잃고 미끄러져 다쳤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2시간 수색 끝에 발견된 신고자는 왼팔이 부러지고 허벅지가 찢어지는 중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늦은 밤 안개와 어둠으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구조헬기는 철수해야 했던 상황.

"산악사고만 해도 수백건 정도 나갔는데 (이번엔) 악재가 겹쳤습니다. 로프를 연결해서 위에서 끌어올리는 식으로 (운반했는데) 직원들도 거의 탈진한 상태가 됐습니다. 그때 이제 판단을 한 거죠. 무리해서 이송을 할 것인가…."

결국 대원 두 명이 남아 밤을 새기로 결정했습니다.

신고자는 핫팩과 모포 등으로 체온을 유지하고 대원들과 밤새 얘기도 나누면서 점차 안정을 찾았습니다.

"(밤새는 동안) 다녔던 산들에 대해서 저희한테 경험이나 특징 설명 많이 해주셨어요. 저희도 공감하고 말씀을 많이 드렸어요. 현장이 아무리 힘들어도 그때 당시에는 잘 안 느껴지는 것 같아요."

오전에도 안개가 걷히지 않자 대원 7명을 더 투입해 직접 이송에 나섰습니다.

"로프 당겨, 로프 당겨! 스톱!"

다행히 신고자와 대원들 모두 큰 사고 없이 오후 1시쯤 하산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7일 속초시 설악산 마등령에서 50대가 쓰러져 헬기로 이송했으나 숨지는 등 가을철 들어 산행 중 다치거나 쓰러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새벽 이슬이 있고 이렇게 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어 특히 미끄럽기 때문에 낙상 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소방당국은 날씨를 미리 확인하고 안전장비를 착용하는 등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email protected])

#용문산 #양평소방서 #가을철_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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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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