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이 방안 곳곳 소변…예약 모두 취소
숙박 앱 통해 경위 묻자 다짜고짜 ’욕설’
숙박 앱 측 "배상 불가…투숙객과 직접 해결해야"
고소했지만 이미 출국…경찰도 해외 공조 어려워
외국인 관광객이 머물던 숙소 곳곳에 소변을 뿌려놓고 떠났다는 제보가 YTN에 접수됐습니다.
이미 출국해버린 터라 업주는 처벌도, 배상도 기대하지 못한 채 속만 끓이고 있습니다.
제보는Y, 김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에 있는 외국인 전용 호스텔입니다.
남성 두 명이 방 안을 차례로 둘러보더니 체크아웃을 마치고 밖으로 나갑니다.
잠시 뒤, 방을 확인해본 업주가 굳은 얼굴로 급히 자리를 피합니다.
사흘 동안 방을 썼던 외국인 투숙객이 방안 곳곳에 소변을 뿌려둔 겁니다.
냄새가 며칠 동안 빠지지 않아, 잡혀있던 예약을 모두 취소해야 했습니다.
이들이 썼던 해외 숙박 앱을 통해 경위를 물어봤지만, 돌아온 건 욕설뿐이었습니다.
[최수영 / 호스텔 업주 : 너무 수치스럽죠. 이제 인간으로서 어떻게 방을 이렇게 해놓고,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저희 방에다 이런 짓을 하고 갔나, 거기서 굉장히 수치심을 느꼈죠.]
숙박 앱은 해당 투숙객과 개인적으로 해결하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고소장도 내봤지만, 이미 출국한 만큼 경찰도 신병을 확보할 방법이 없습니다.
강력범죄가 아닌 만큼 해외 경찰과 공조하기엔 무리란 겁니다.
[경찰 관계자 : 여기에 지금 신병이 없을 것 아닙니까, 없으면 조사가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일단 그걸 갖다가 재입국 시에 통보해달라고, 그런 조치를 할 수 있다고 하네요.]
결국, 처벌도 보상도 기대하기 어려운 막막한 상황.
코로나19가 가라앉으면서 관광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비슷한 속앓이를 하는 업주들이 많습니다.
지난 8월 기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숙박시설 관련 분쟁 상담 건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 넘게 늘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과 분쟁이 생기면 금방 출국하기 때문에 배상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숙박업계는 보증금 제도를 비롯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호소합니다.
[배상재 / 한국숙박업중앙회 대구지회장 : 실제로 우리 업주들이 피해를 많이 봅니다. 그분들(관광객)이 들어왔을 때 다시 그런 짓을 못 하게 일단 일차적으로 제재를 하는 방법, 보완적인 제도가 좀 필요합니다.]
외국... (중략)
YTN 김근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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