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되 잊지 말자"…광주서 무릎 꿇고 통합 외친 인요한 혁신위

[앵커]

인요한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첫 외부 일정으로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았습니다.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며 광주의 아픔을 되새기며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보도에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광주를 찾았습니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통역을 맡았던 인 위원장.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 가고 있다'고 방명록에 남겼습니다.

행방불명자 묘역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묵념한 뒤, 한 묘소에 두 손을 얹고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박사님 한 번 읽어주세요) 좀 말이 잘 안 나와서요."

혁신위가 첫 공식 일정으로 5·18민주묘지 참배를 선택한 것은 '당내 통합'에 더해 호남을 보듬으며 '국민 통합'을 모색하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유태인들이 한 말을 빌리자면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지방에서 지금까지는 잘해왔지만, 이제는 중앙에서 이분들을 다 포용하고…."

인 위원장은 오월단체로부터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고 민주화운동 유공자를 국가유공자로 승격해달라는 건의문을 전달받고 "관철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행보는 지난 2020년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무릎 사과'를 떠올리게 합니다.

당시 김 비대위원장은 5·18민주묘지를 찾아 보수정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당원의 5·18 관련 막말에 무릎을 꿇고 사과해 호남 민심의 호응을 얻어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혁신위는 연달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습니다.

인 위원장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처럼, 혁신위도 희생할 각오를 가지고 통합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고 방문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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