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 중인 우유입니다.
국산 우유는 1리터에 3,000원 정도이지만, 독일이나 폴란드산 멸균 우유는 2,000원 정도면 살 수 있습니다.
소비가 줄면 가격을 내리는 다른 상품과 달리 원유는 해마다 낙농가와 유 업계가 협상을 거쳐 가격을 정합니다.
수요가 줄어도 원유 생산비가 오르면 가격이 오르는 구조인데, 낙농가는 사룟값이 매년 올라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올해도 낙농진흥회는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지난해보다 리터당 88원 올린 1,084원으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달부터 국산 흰 우유 출고 가격도 줄줄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1년 36.5kg였던 국내 1인당 연간 흰 우유 소비량은, 지난해에는 26.2kg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박미경 / 서울 필동 : 소비가 줄면 싸게 팔아서 소비가 더 늘어나도록 해야 하는데, 소비가 준다고 해도 (가격이) 계속 올라가니까 그건 더 이상하죠.]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외국산 멸균 우유 수입량은 해마다 증가셉니다.
지난해 우유 수입량은 2017년보다 9배 넘게 규모가 커졌습니다.
오는 2026년부터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들여오는 우유 관세율이 사라지기 시작하면 수입량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국산은 갈수록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익명을 요구한 유 업체 관계자는 "이제라도 낙농가, 제조사, 정부가 힘을 합쳐 국산 우유 경쟁력을 높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낙농진흥회는 과거 소비가 정체돼 원유 가격을 동결하거나 내린 적도 있다면서, 외국산 제품과 경쟁할 신제품을 개발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촬영기자ㅣ윤원식
그래픽ㅣ최재용
자막뉴스ㅣ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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