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만 명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지난해 상반기 올라온 게시물들입니다.
매일유업에서 나온 유기농 우유의 성분이 의심된다, 아이에게 먹인 걸 후회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생산 목장과 원전의 거리가 가깝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하고,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같은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이 같은 비난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는걸 수상하게 여긴 매일유업은 주요 아이디 4개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매일유업 관계자 : 대리점주 분들이나 이런 분들이 왜 제품에 대해서 비방하는 허위사실들을 가만히 두느냐고 요청을 하셔서 4개 아이디에 대해서 고소를 진행하게 됐고요.]
3개월 동안 수사 끝에 단순 악플러 소행이 아니라는 단서를 잡은 경찰은 지난해 7월, 남양유업의 홍보대행사를 두 차례 압수수색 한 데 이어 남양유업 본사도 압수수색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디 50개가 노골적인 비난 게시글 70여 개를 올린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모두 경쟁사의 매출 1위인 유기농 우유를 깎아내리는 내용이었습니다.
남양유업이 홍보대행사에 돈을 준 것도 확인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남양유업이 어쨌든 돈을 주고 거래한 업체이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수사를 더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해당 홍보대행사에 마케팅 업무를 맡긴 건 맞지만, 비방 게시물 작업 지시를 내린 적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경찰은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남양유업 회장과 대표이사를 비롯해 남양유업 팀장 3명과 홍보대행사 대표와 직원까지 모두 7명을 입건했습니다.
이와 함께 남양유업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지시하거나 개입한 것이 아닌지 추가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김우준
촬영기자: 이규
그래픽: 이지희
자막뉴스: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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