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황금 번호를 알려주는, 이른바 '로또 예측 사이트' 피해가 크다는 소식, 얼마 전 YTN이 단독 보도로 전해드렸는데요.
결국, 사이트 운영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엉터리 분석에 당첨 후기까지 조작하며, 인생 역전을 꿈꾸는 서민들의 돈 수십억 원을 챙겼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책상 위에 잔뜩 쌓인 로또 용지, 컴퓨터에는 숫자와 명단이 빼곡합니다.
'복권방'을 방불케 하는 이곳은, 황금 번호를 알려준다고 광고한 인터넷 로또 사이트의 사무실입니다.
[경찰 관계자 : 여기는 디자인한 쪽인데 (로또) 위조한 곳. 위조한 자리.]
39살 유 모 씨는 지난 2013년부터 이 사무실에서 일하며, 회원들에게 매주 로또 번호 여섯 자리를 전송했습니다.
확률과 통계를 꼼꼼하게 따진 '천기누설 번호'라고 광고해 적게는 3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회비를 챙겼습니다.
사이트 운영자들은 특별한 분석 방법이 있다고 광고했지만, 사실은 인터넷에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는 평범한 번호 생성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영수증과 당첨 후기까지 꾸민 탓에, 인생 역전을 노리던 회원들은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일부 피해자들은 확률 높은 번호를 달라며 VIP 명목으로 수백만 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로또 예측 사이트 피해자 : 명인이 계시는 데 1, 2등이 무조건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가입비는 330만 원이고 한정으로 많이 모집하지 않고 10명만 한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1, 2등 당첨된 적은 한 번도 없고요.]
이런 수법으로 운영된 로또 예측사이트는 모두 14곳, 3년간 번 돈이 무려 86억 원입니다.
일부 운영자는 이렇게 챙긴 돈으로 고급 외제 차를 몰고 다니며, 호화 생활을 누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대환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 수사팀장 : 사이트에서 1등이 당첨됐다거나 시스템이 과학적 근거에 의해 운영이 된다고 하면 가입하기 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유 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다른 유사한 사이트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차정윤[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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