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네 맛집과 병원 등을 찾기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게 네이버 같은 대형 포털 사이트입니다.

그런데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해 포털 사이트의 검색 순위를 조작하고 수십억 원을 챙긴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한 인터넷 홍보업체 사무실에 수십 개의 노트북이 놓여있습니다.

휴대전화와 연결된 컴퓨터 모니터에는 여러 개의 유명 포털사이트 검색창이 띄워져 있습니다.

블로그 방문 횟수를 자동으로 올려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포털사이트의 검색 순위를 조작하고 있는 겁니다.

[피의자 : (순위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허위 클릭을 전송하는 거잖아요?) 네. (24시간 돌아가는 건가요?) 네.]

주로 블로그 방문이 많을수록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가 올라간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휴대전화로 IP주소를 바꿔가며 한 시간에 2~3번씩 포털 사이트를 자동 클릭해 방문 횟수를 속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검색 조작을 하다 적발된 홍보 업체는 모두 19곳.

식당이나 병원 등에서 한 달에 많게는 2백만 원을 받고 검색을 조작해 줬습니다.

[정명국 /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포털 검색 결과를 변경하려는 것은 명백한 불법 행위로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는 선량한 이용자들과 포털사이트에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좀 더 악의적인 방법을 사용한 업체도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이용해 경쟁업체의 글은 네이버 등에서 검색되지 않도록 손을 쓰기도 했습니다.

[피해 음식점 주인 : 전혀 몰랐죠. 세 번 정도 (쓴 글이 삭제돼) 이상하다. 왜 그러나 추적해보니까 누군가가 제 글을 삭제하는 행동을 하더라고요.]

경찰은 인터넷 광고 대행업체 대표 42살 최 모 씨 등 3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이연아[[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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