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서 부부 참변…캠핑족 '일산화탄소 중독' 주의보
[앵커]
지난 주말 광주에서 캠핑 중이던 부부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데요.
난방이 시작되는 10월부터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저수지 위에 텐트 한 동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 텐트 안에서 50대 남편과 60대 아내가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22일 오후.
인근에 있던 낚시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옆에 텐트 그분이 그러니까 밤낚시 끝나고 나오셔야잖아요. 이제 나오셔야 하는데 안 나오셔서 그래서 가보신 거죠."
텐트 안에서는 온수매트를 가열하는 가열기기가 발견됐는데요.
최근 날씨가 부쩍 쌀쌀해지자 난방기구를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부부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PG 통은 밖에 놔두고 그 난방 기기를 안에다 들여놨어요. 그러다 보니까 거기서 일산화탄소가 많이 배출돼서…."
1년 전 광주의 한 캠핑장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텐트 안에서 화로를 사용하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겁니다.
2019년부터 3년간 발생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모두 471건.
난방이 시작되는 10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집중됩니다.
4건 중 1건은 캠핑 중에 발생했습니다.
일산화탄소는 냄새와 색깔이 없어 인지하기 힘듭니다.
소량에 노출돼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공간을 100으로 봤을 때 1%만 누출이 돼도 1~3분 이내에 사망하는 그런 아주 유독한 가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밀폐된 텐트 안에서 난방기구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사용한다면 수시로 환기하고, 텐트 안에 경보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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