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군 숙소 '흔들'…군 시설물 내진보강 미비
[앵커]
동해안에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진 대비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동해안 군부대 시설물 10개 중 3개 꼴로 아직 내진 설계가 안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다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담벼락에 금이 가고, 기둥 타일이 떨어져나갔습니다.
지난 2017년, 지진으로 인해 한 군부대에 피해가 발생한 모습입니다.
언제 날지 모르는 지진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건 군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우리 동해상에는 지난 5년간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70건 넘게 발생했는데, 동해안 군부대 시설물 가운데 내진 설계가 미비한 것들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해안 지역 여단급 이상 군 부대에서 내진설계 대상인 시설물은 총 780동.
이 가운데 32.8%는 내진 설계가 되지 않았습니다.
내진설계가 안 된 건물 중에는 장병들이 잠자고 식사하는 숙소와 식당도 포함돼 있습니다.
육해공군과 해병대로 나누어 보면, 육군의 비내진설계 건물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국방부는 건축법이 개정된 2017년 이전에 지어진 시설물도 내진설계를 보강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강 작업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체 시설은 물론 2년에 이르는 공사 기간도 필요하다 보니 내진 보강 속도를 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우선 순위에서 밀려 최근 3년간 예산 투입이 되지 않은 동해안 지역 공군 부대들도 있는 실정인 만큼 추진에 보다 힘이 붙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작전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가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역시 기본 책무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시설물의 안전 보장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장병들의 생명권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방부는 오는 2035년까지 내진 보강을 마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다현입니다. (
[email protected])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