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가자지구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했죠.
이스라엘 쪽은 이미 막혀 있고, 민간인이 대피하려면 반대 이집트 쪽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 유일한 통로 라파 검문소로 피난 행렬이 줄을 잇고 있는데요.
그래서 카이로 특파원이 국경 현장으로 이동 하고 있는데요.
혹시나 하마스 무장단체가 넘어올까 검문이 심합니다.
김기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300㎞ 정도 떨어진 가자지구 남쪽도시 라파.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가자지구의 유일한 검문소가 있는 곳입니다.
10에서 20㎞마다 설치된 검문소에는 총을 든 경찰이 지키고 있습니다.
방문 목적을 따져묻고 특별 통행증 등을 요구하며 무장세력과 연계 가능성이 있는지 의심합니다.
이곳까지 저도 25개의 검문소를 통과했습니다.
타고 온 차에서도 수차례 내려 검사를 받아야 했는데요, 라파 통로까지 200㎞ 남은 이곳에선 지역 주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통과가 거부됐습니다.
일주일 넘게 문이 굳게 잠긴 라파 검문소 앞엔 구호 물자를 실은 차량이 국경을 넘지 못하고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개방 요구에도 이집트 측은 이스라엘이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서 쏟아지는 난민과 그로 인한 또다른 충돌도 걱정합니다.
[사메 쇼크리 / 이집트 외무장관]
"이집트는 군사적 수단이나 이주를 통해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거부합니다."
국경 북쪽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한 사람들은 집기도구를 들고 개방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카리야 / 피란민]
"포탄만 있을 뿐, 물도 음식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 마치 여기가 사람 사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사람이 있다고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인도적 차원의 난민 수용 요구가 점점 커져 이집트를 압박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집트 타바에서 채널A 뉴스 김기윤입니다.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