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단 교민 28명이 교전 중인 사지에서 무사히 탈출하기 까지는 각자의 자리에서 사명감 하나로 최선을 다한 사람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교민 구출에 가장 먼저 나섰던 외교관이 전해온 사선을 넘나드는 탈출기, 들어보시죠.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교민 28명이 사선을 넘어 현지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모든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최영한 / 재외동포영사실장]
"교민분들 중 여섯분이 여권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 여권없이 출국하는 데 문제 없도록 준비했고."
앞서 9개 지역에 흩어진 교민들을 수도 하르툼에 있는 대사관으로 대피시키기 위해 수단 주재 한국대사는 직접 방탄 차량 운전대를 잡아야 했습니다.
[반용우 / 수단 교민 (어제)]
"그 분들이 목숨을 걸고 오셨습니다. 정말로. 총알 막 날아다니는데 오셨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그 분들 정말, 너무 고생하셨어요."
곳곳에서 검문이 이어졌고, 수십 번 전화를 해야 한 명과 연락이 닿을 정도로 통신 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하루 24시간 중 15시간 이상 총성이 울릴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남궁환 / 주수단 한국대사]
"식량난도 있었고, 연료난도 있었고, 식수난도 있었지만 절약하면서 교민들과 같이 나눠가면서 버텼고요."
슈퍼마켓에 갔다가 총격전을 목격하고 대사관로 뛰어간 외교관은 입고 있던 체육복 차림으로 8일을 보내야 했습니다.
[남궁환 / 주수단 한국대사(어제)]
"상황이 녹록치 않다보니 우회해서 가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중간 중간 한 10km 가면 7, 8군데 체크 포인트가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공군 '시그너스'기로 13시간을 날아 서울에 도착한 이들, 안도감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주은혜 / 주수단대사관 참사관]
"마지막에 비행기 내릴 때, 비행기 창밖으로 이제 서울 모습이 보이니까 그때 눈물이 나더라고요…"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이태희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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