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외교안보국제부 정다은 기자 나왔습니다.
Q1. 정 기자, 일단 아프리카 수단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거에요?
네 수단 내 군벌 간 무력 충돌이 일어난 겁니다.
벌써 열흘이 지났는데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수단의 군부 지도자와 신속지원군으로 불리는 반발세력 사령관은 30년간 장기 집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을 힘을 합쳐 몰아냈습니다.
새 정권 창출 과정에서 갈등이 커졌고 결국 전국적 유혈 사태로 이어진 겁니다.
400명 이상이 숨지고, 3500명 이상 다치는 대규모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자
각국이 수단 탈출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Q2. 그런데 탈출 과정이 쉽지 않았죠. 어떤 방향으로 갈 건지. 위험한 선택이었다면서요?
이번 탈출 작전인 '프라미스'는 1991년 소말리아 모가디슈 탈출 때보다 더 어려웠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입니다.
우선 투입된 우리 병력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2021년 아프가니스탄 사태 때 투입됐던 '시그너스'부터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
그리고 하늘 길이 막힐 것을 대비해 청해부대의 충무공 이순신함까지 출동하는 등 육해공 최정예 부대가 모두 동원됐습니다.
탈출 과정도 우여곡절이 있었는데요, 지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우선, 수단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모여 있던 우리 교민들은 당초 지부티 주둔 미군 기지에 있던 우리 수송기를 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상 수단 북동부 항구도시인 포트수단을 택했습니다.
대피 과정은 긴박하게 돌아갔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포트수단에 도착한 교민들은 곧바로 수송기를 갈아타고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Q3. 대통령실은 여러차례 UAE, 아랍에미리트에 고마움을 표하던데, 어떤 도움을 준 건가요?
우리 정부, 이번 작전을 '외교전 종합판'이라고 했는데요,
한 번 들어보시죠.
[임종득 / 국가안보실 제2차장(어제)]
"프라미스 작전 과정에서 미국, UAE, 사우디 등 우방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았으며 이와 관련하여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는 UAE의 정보력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수단 내부 정보에 정통한 UAE 주도로 교민들은 포트수단까지 육로로 이동했고, UAE측이 차량 경호까지 지원했습니다.
Q4. 반대로 기시다 일본 총리는 한국에 감사함을 표했어요. 우리가 일본 국민을 구했다면서요?
이번 작전에는 우리 국민 뿐 아니라 일본인 5명도 함께했는데요.
일본 측의 도움 요청이 있었습니다.
일본은 수단 거주자가 약 60명으로 우리 교민보다 많아 한 곳에서 집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늘 기시다 총리가 한국에 감사 인사까지 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도움을 주신 한국과 UAE를 비롯한 관련국과 유엔 등 관계기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Q5. 세계가 지금 구출작전 중인데 탈출 과정에서 다치는 경우도 많다고요?
네, 각국이 벌이는 필사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탈출 과정에서 인명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프랑스와 이집트는 탈출 과정에서 각각 자국민 1명과 외교관 1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고요.
또, 사우디의 경우에는 이동 중 노상 강도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까지 탈출하지 못한 나라도 많은데요.
중국과 태국 등도 자국민 탈출을 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로선 정부군과 반발 세력 중 어느 한쪽도 결정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무력충돌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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