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최후 보루 '지하터널'…"예측불허의 시가전" 우려
[앵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 시점을 놓고 고심하는 가운데 하마스 세력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가자지구 내 지하터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시가전이 불가피하다는 관측 속에 이번 전쟁이 장기화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가자지구 진입을 앞둔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지하터널에 들어가 최후의 배수진을 쳤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지하에는 하마스가 10여년간 구축해놓은 지하터널 네트워크, 이른바 '가자 메트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이 터널은 가장 깊은 곳이 지하 수 ㎞까지 내려가는 거대한 미로 형태로, 인원과 물자, 무기, 지휘통제시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2021년 이 터널의 총길이가 무려 500㎞에 이른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하마스 지하터널은 인구 밀도가 매우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공략하기 어려운 요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 병력에 맞서 함정들을 설치하고 있을 거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물론이고 가자지구 시민들도 아주 큰 희생을 치르게 될 겁니다"
이스라엘은 2014년 하마스와의 전쟁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 지하터널을 파괴하려 시도하겠지만, 역시 쉽지 않다는 평가가 적지 않습니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이 수백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벙커 버스터 등을 섣불리 투하하기 어렵고, 매복이나 부비트랩 등의 위험 때문에 내부 진입도 쉽지 않다는 겁니다.
프랭크 매켄지 전 미국 중부사령관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예측불허의 시가전에 빠져들고, 전쟁이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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