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대일로 포럼' 내일 개막…시진핑 '우군 외교' 과시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른바 '중국몽' 실현을 위해 추진한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내일(17일)부터 이틀간 세계 각국 대표단을 초대해 정상포럼을 개최할 예정인데,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 맞서 중국은 '우군'을 확보하고 세를 과시하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진핑 집권 3기 들어 최대 규모의 외교행사인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앞서 프레스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500석 규모의 좌석과 브리핑룸, 인터뷰룸 등이 설치됐고,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시 주석이 취임 첫 해 '새로운 내륙 실크로드 경제 구축을 통해 공동 번영과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자'고 제안하며 시작된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10주년을 맞았습니다.
대규모 차관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키워 온 일대일로는 미국의 패권에 맞서 우군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다만, 저개발국가들을 '부채의 함정'에 빠뜨렸다는 지적 속에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집중 견제구를 던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특히 최근 인도와 중동, 유럽의 철도와 항구 등 인프라를 연결하는 '경제회랑' 구상을 내놓으면서 맞불을 놓았습니다.
시 주석은 기조연설, 참여국 정상과의 앙자회담 등을 통해 중국의 지원방안을 제시하고 '다자주의' 실천을 강조하면서 미국을 견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포럼에는 140개국, 30개 국제기구에서 4천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각별한 우애를 과시하고 미국과 서방을 견제하는 데 한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포럼에 앞서 열린 중러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가운데, 정상 간 회담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우리는 푸틴 대통령의 참여가 이 포럼의 성공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고 믿습니다. 양국의 전략적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데도 매우 유용합니다."
"우리 정상들이 만날 때 준비하고자 하는 국제적인 의제와 여러 현안들을 함께 논의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쁩니다."
한편, 이번 포럼에 G7 정상이나 정부 대표단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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