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수장들 안보이네…금융권 국정감사 '맹탕' 우려
[앵커]
지난주 금융위원회를 시작으로 금융권에 대한 국정감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일(17일)은 금융감독원 국감이 열릴 예정인데요.
주요 지주회장과 은행장들이 모두 증인에서 빠지며 '반쪽 국감'에 불과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은 올 초부터 꾸준히 금융사들의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해왔습니다.
올해 상반기 대형 금융사고가 잇따랐던 탓인데, 최고경영자의 책임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은행업 내지는 증권업의 본질과 관련된 부분의 실패에 대해서는 어쨌든 최대한 최고위 책임자들의 책임을 묻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도 주요 금융사 대표들이 대거 소환될 거란 예측이 우세했지만, 실제 공개된 명단은 반쪽에 불과했습니다.
정무위는 금융사들의 내부통제 문제와 관련해 은행들의 준법감시인들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하고 있기 때문인데, 그동안 지주회장 대신 국감에 참석해왔던 은행장들도 소환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금융권에선 3천억 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벌어진 경남은행과 고객 계좌 1천여 개를 무단 개설한 대구은행의 지주회장 등이 불려나올 거란 예측이 우세했지만, 모두 채택이 불발됐습니다.
증권사에서도 내부자거래 의혹을 받는 메리츠증권 최희문 대표이사와 부동산PF 상품 꺾기 의혹을 받는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 두 명만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라임펀드 사태와 연루된 미래에셋증권, SG사태와 연루된 키움증권 회장 등은 배제됐습니다.
이번 국감에선 내부통제 실패를 비롯해 고금리·가계부채 급증 문제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라임펀드 특혜성 환매를 둘러싸고 여야의 격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주요 금융 수장들이 전부 빠지면서 '맹탕' 국감이 될 거란 우려가 여전한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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