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검찰 고발' 김상열…'금융권 연봉킹' 윤호영
[앵커]
한 주간, 기업 CEO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오늘은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이야기를 김종력,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신흥 건설재벌인 호반건설그룹 김상열 회장.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총수 일가 회사를 계열사에서 누락하고, 친족의 존재를 숨긴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공정위는 매년 대기업에 계열사와 최대주주 친족 현황 등의 자료를 요구합니다.
일감 몰아주기 등을 규제하기 위해서죠.
그런데 김 회장은 2018년. 사위가 최대 주주인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시켜야 한다는 내부 보고를 묵살했습니다.
또 친인척 회사에 건축자재 관련 일감을 몰아줬는데, 해당 회사는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폐업했죠.
이런 사례를 포함해 김 회장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친족 2명과 친족이 보유한 13개 회사 정보를 누락시켰는데, 공정위가 고의성이 있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검찰에 고발한 겁니다.
호반 측은 "업무 담당자의 단순 실수였다"는 입장인데요.
진실은 검찰 조사에서 드러나겠죠.
금융권에서 핀테크 기업들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죠.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지난해 금융권 '연봉킹'에 올랐습니다.
윤 대표의 지난해 보수는 98억2,500만원. 급여와 상여는 각각 4억100만원, 3억9,400만원이었는데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무려 90억3,000만원이었습니다.
결국 윤 대표가 4대 금융지주 수장들보다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스톡옵션 덕분인데요.
윤 대표는 스톡옵션 52만주 중 15만6,000주를 '차액보상형'으로 행사했죠.
차액보상형은 회사가 주식이 아닌 현금으로 스톡옵션 행사 시점에 발생한 차익을 보상하는 일종의 성과급입니다.
논란을 일으킨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와는 다르고, 시장에 주식을 내놓는게 아니기에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도 주지 않죠.
윤 대표는 2019년 스톡옵션 설정시 '고객 1,300만명, 영업이익 1,300억원 달성'이라는 조건을 받았죠.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고객 1,800만명, 영업이익 2.569억원을 기록중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경제인 단체의 간담회 자리.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오랜만에 존재감을 보였습니다.
허 회장은 2011년 전경련 수장을 맡았죠. 그리고 11년간 전경련을 이끌고 있는 역대 최장수 회장입니다.
1961년 설립돼 '재계의 맏형'으로 불렸던 전경련이지만 최근 위상은 예전같지 않죠.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때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 연루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삼성과 현대차, LG와 SK 등 4대 그룹이 모두 탈퇴하는 바람에, 2016년 408억원이던 회비 수입이 2020년 71억원으로 급감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해외 순방과 경제단체장 간담회 등에서 제외돼 '전경련 패싱'이라는 말도 나왔죠.
허 회장은 윤 당선인과의 만남에서 경제계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전했는데요.
전경련의 위상 회복을 위해서는 우선 4대 그룹의 재가입에 힘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요.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그룹.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정기선 사장 체제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사장.
그동안 미등기 임원이었는데 최근 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됐습니다.
조만간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에도 공식 선임될 예정이죠.
업계는 사내이사 선임으로 정 사장의 권한과 책임이 커지면서 그룹의 3세 경영 체제가 본격 출항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 사장은 지난 1월 CES에서 배를 만드는 십빌더에서 미래를 개척하는 퓨처빌더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죠.
그러면서 자율운항, 수소, 로봇 사업 등을 그룹의 미래 사업으로 지목했습니다.
1972년 3월, 아무것도 없던 울산 미포만 백사장에서 시작된 현대중공업의 성장 과정은 한국 기업사에서 신화같은 성공스토리죠.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50년. 이제 40대의 젊은 리더, 정 사장이 이끌게 됐습니다.
정권 교체기를 맞아 경제계는 물론 사회 전 부분이 약간은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불가근불가원'이라는 말이 있죠.
정치와 너무 가까워도 또 멀어서도 안 된다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경영철학을 CEO들이 한번 되새겨 볼 시기입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