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절망·절규'…또다른 대참극 우려
[앵커]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서 비롯된 이번 전쟁으로, 양측 모두에서 무고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피의 보복'을 선언한 이스라엘군의 전면적 공습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안에서도 참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가자지구 내 중심도시 가자시티의 한 병원.
위급한 환자들로 넘쳐나는 병원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입니다.
상당수 환자들은 이 재앙이 왜 일어났는지조차 이해할 수 없는 어린아이들입니다.
"그들은 우리 아이들을 죽이고 우리를 죽였습니다. 그들은 이 지역이 안전하다고 했는데, 도대체 안전이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는 학살당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신발도 신지 못한 채 아이를 안고 대피소로 달려가고, 생존자 구조에 나선 시민들은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파헤칩니다.
가자지구에선 어린이 260명을 포함해 1천1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우리 세종시 넓이에 2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가자지구는 '지구상 최대의 감옥'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2007년 이슬람 극단주의 하마스가 이 지역을 통치하기 시작하자 엄격한 봉쇄에 나섰고, 주민 대부분이 외부의 인도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기적으로 반복돼온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은 늘 평범한 시민들의 고통으로 귀결돼왔습니다.
일반 주민과 하마스 대원을 가려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그동안 이른바 '초토화' 방식으로 진행돼왔습니다.
주거용 건물은 물론이고 학교와 병원, 상하수도 등 온갖 기반 시설이 파괴됐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봉쇄 속에 대규모 지상작전이 전개될 경우,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또 하나의 대참극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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