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판 4장을 한 장처럼 보이게 만든 뒤 그 안에 담배를 숨겨 밀수출하려 한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우리보다 담뱃값이 무려 8배가량 비싼 호주가 목적지였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8mm 두께 한 장 같지만, 자세히 보면 4장을 겹친 합판입니다.
얇은 한 장을 벗기자 담배가 가득 들었습니다.
수출용 합판으로 신고한 건데 6m 길이 컨테이너 1개 안에 이렇게 숨긴 담배가 8만7천 갑가량이었습니다.
3년 전 대구세관이 '담배 1,390만 갑 밀수입'을 적발하고도 놓쳤던 총책 A 씨가 숨어지내다가 이번에는 밀수출을 시도한 겁니다.
세관은 수출신고 과정에서 숨긴 담배 40만 갑을 적발했습니다.
통관 목록상에 40만 갑은 이미 부산항을 떠난 거로 확인돼 우리 관세청은 호주 당국에 연락해 현지에서 적발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세관 조사결과 A 씨 일당은 지난해 호주에 3개 법인을 만들어 합판을 정상 수출하면서 호주 당국 통관 과정을 상세하게 파악한 뒤에 밀수출에 나선 거로 드러났습니다.
세계에서 담배에 매기는 세금이 가장 무거운 곳으로 알려진 호주는 담뱃값이 우리보다 무려 8배나 비쌉니다.
[김동립 / 부산세관 조사총괄과 : 1회 밀수출에서 약 25억 원의 차액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들 밀수출 조직은 10회의 밀수출을 (시도)했기 때문에….]
지난 1월 밀수출을 적발한 세관은 A 씨를 계속 추적해 지난 8월 친척 집에서 검거했습니다.
[A 씨 친척 : 나가, 나가! 내 집에서 빨리. 내 돈이라니까.]
밀수출 담배 대부분은 우리나라에서 정식 유통하지 않는 영국 제품이었는데 A 씨 일당은 담배를 어디에서 구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습니다.
세관은 담배 밀수출 혐의로 5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A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검찰에 넘겼습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YTN 김종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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