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길고 어려운 전쟁 진입…하마스 군사역량 파괴할 것"
[뉴스리뷰]
[앵커]
이스라엘이 기습공격을 당한 지 하루 만에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파괴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공식적인 전쟁을 선언한 것인데요.
피해 규모와 수위 등으로 미뤄 전면전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불꽃이 튀더니 시꺼먼 연기와 함께 건물이 무너져 내립니다.
기습공격을 당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하면서 '팔레스타인 타워'로 알려진 건물이 파괴된 것입니다.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인 하마스가 통치중인 곳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공격 하루 만인 현지시간 8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길고 어려운 전쟁에 진입하고 있다"며 "하마스의 치명적인 공격 때문에 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선포했습니다.
그러면서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마스가 숨어서 활동하고 있는 악의 도시, 우리는 그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 것입니다. 일반 국민들은 가자지구를 떠나주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하마스를 비롯,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또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군사·통치 역량을 파괴한다는 결정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각종 연료와 물품을 차단하고, 전력 공급도 중단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책임구역 전역을 군사제한구역으로 선언했다"며 일반 국민은 이곳에 들어가지 말라고 밝혀 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했습니다.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이 이어지며 사상자 수는 수천명 대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또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들을 대거 납치해 가자지구로 끌고가고 있지만 정확한 규모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인들이 받은 심리적 충격이 9·11 테러와 맞먹는다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로서는 그동안 피해온 가자지구 점령 등 대규모 군사반격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진단했습니다.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는 SNS 엑스(옛 트위터)에서 전면전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이번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연계됐다는 징후가 포착되지 않으면서, 중동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지난 2007년과 2014년에도 전쟁을 벌여 3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앞서 2년 전에는 '11일 전쟁'이 벌어져 수백 명이 숨졌습니다.
연합뉴스 황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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