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금융회사들이 앞다퉈 출시한 예·적금 상품 만기가 돌아오면서 은행권이 다시 고금리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수신 경쟁으로 대출 금리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금융당국도 선제 대응에 나섰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수신 금리가 연 4%를 넘보며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이미 시중은행에선 연 4%대 예금이 나왔고,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 역시 특판 상품을 하나둘씩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은행들도 예금 유치전에 뛰어들며 고금리 경쟁을 거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신경쟁이 불붙은 건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은행들이 앞다퉈 출시했던 고금리 특판 상품의 만기가 이번 달부터 차례대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당시 돈이 부족했던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자금을 끌어들였는데, 이렇게 모인 예금 규모만 100조 원이 넘습니다.
이런 뭉칫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은행들이 다시 예금 금리 경쟁에 나선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수신 경쟁이 과열화되면 자금 조달 비용 증가를 부추겨 대출 금리까지 덩달아 올라간다는 점입니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가계의 몫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유혜미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과 교수(굿모닝와이티엔 출연) : 순차적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것으로 이어지니까 대출금리가 올라가면 원리금 상환부담이 높아지고 따라서 가계들의 소비가 다시 또 위축돼서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이 때문에 금융당국도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습니다.
다음 달부터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 자금 재유치 상황과 금리 수준을 보고받기로 했습니다.
또, 특판 예·적금을 광고할 때에는 최고금리뿐만 아니라 기본금리도 같이 표시하도록 했습니다.
이 같은 관리에도 은행권의 금리 경쟁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경우 대출 금리 인상이 취약 차주들의 연체율 급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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