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 99억 달러를 수출해 1년 만에 최고 실적을 올렸습니다.
분기별 평균 수출액도 1분기 69억 달러에서 3분기 86억 달러로 회복세가 완연합니다.
아직은 메모리 단가가 회복되지 않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액이 마이너스지만 감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D램 가격은 지난달 1.3달러로 집계돼 1년 전에 비하면 반 토막에도 못 미치지만, 낙폭이 줄었고 4분기에는 상승이 예측됐습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4분기부터는 세계 D램 시장이 공급 과잉에서 공급 부족으로 전환돼 4분기 D램 가격이 3분기보다 17.8%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감산의 효과는 6개월 이후부터 나타난다고 합니다. 따라서 9월 이후에 10월, 11월에는 감산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안정화에서 조금은 상승세로 전환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발표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조 4천억 원으로 지난 1, 2분기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SK하이닉스도 적자 폭을 줄여 영업손실 1조 6천8백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하지만 메모리 감산에 따라 원가 부담이 높아진 만큼 3분기에 적자 폭을 크게 줄이긴 어려울 전망입니다.
4분기에도 스마트폰과 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지 않는다면 공급량 조절만으로 실적을 개선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급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업계는 챗GPT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 확대로 HBM 등 고성능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영상편집: 전자인
그래픽: 이원희
YTN 박홍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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