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출생률이 떨어지면서, 더 귀해진 자식과 손주에게 최고만 누리게 해주고 싶은 마음은 더 커지나 봅니다.
그렇다 보니, 아이 선물도 이왕이면 좋은 걸 고르게 된다고 하는데요.
프리미엄 유아용품 시장이 불황을 모르는 이유입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남대문시장 아동복 매장이 오전부터 붐빕니다.
[현장음]
"4살이에요 5살이에요? (4살이요.) 그럼 이거예요, 7호."
[주해숙 / 서울 종로구]
"(손주) 옷 한 벌 사주려고 왔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얻은 아이라서 별거 다 해주고 싶지만 아직은 아기가 (장난감) 갖고 놀 수 있는 나이는 아니라서…."
아이가 귀한 분위기가 확산되다보니, 아이 한 명을 위해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 친척, 지인까지 10명이 지갑을 연다는 '텐 포켓'이란 말까지 나왔는데요.
경기 불황에도 유아용품 시장은 커지고 있습니다.
백화점에선 100% 유기농 아동용 화장품이나 고급 유모차 같은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입니다.
[박철수 /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관계자]
"이제는 100만 원 넘는 거를 아주 자연스럽게 사세요. 고가 라인들은 심지어 6개월 대기도 하세요."
지난달 백화점에 입점한 유아용품 가게는 오픈런으로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아동용 명품 의류를 수입해 자체 편집숍을 낸 백화점도 있습니다.
실제로 올 1~8월 한 백화점의 아동 분야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 넘게 신장했고, 같은 기간 아동 명품 매출은 35% 가까이 올랐습니다.
[김진옥 / 서울 송파구]
"부모 마음이다 보니까 비쌀수록 좋겠지 하는 마음에 비싼 거 많이 사요. 무리해서라도."
[임혜진 / 서울 중구]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래도 우리 첫 손녀인데 예쁜 거 사줘야지 하고. 책상 같은 거는 이모가 사준다든가 고가 장난감들은 고모가 사주고."
저출산 기조가 오히려 유아용품 시장의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강 민
김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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