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보양식 생각나기 시작합니다.
요즘 비싸서 못 먹는 보양식인 '민물장어'가 거의 반값이 됐다는데, 그 사정을 조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핏 가격표를 보다 발걸음을 멈춘 소비자.
고기를 사러 왔던 주부의 손에는 어느새 장어가 들려 있습니다.
[현장음]
"이거요, 이거. (얘는 바다(장어), 얘는 민물(장어).) 감사합니다."
[조현선 기자]
"'국민 보양식'으로 불리는 민물장어 가격이 올해 2월 기준 kg당 2만 4,700원으로 1년 전보다 40% 정도 급락했는데요.
착한 가격에, 먹기 편하게 마트 등에서 손질까지 해놓자 소비자들에게 인기입니다."
[문윤도 / 서울 종로구]
"좋아요. 손이 갈 것도 없어요. 가격은 무지 싼 거죠. 집에서 마음껏 먹을 수 있죠. 식당은 보통 20만 원 나와요, 3명 가면."
[부영옥 / 서울 중랑구]
"이건 (크기가) 상당히 큰 건데. 장어니까 얼른 못 사 먹잖아요.비싸니까. 이제 고기가 비싸면 (장어)로 할 수도 있죠. 저렴하니까."
이렇게 '금 장어'가 옛말이 된 건 그만큼 장어가 넘치기 때문입니다.
장어 양식업체들은 보통 0.2~3g짜리 치어들을 1년 정도 키워 음식점과 마트로 보냅니다.
지난해 치어 양식이 잘돼 공급이 늘었지만 코로나19로 외식 수요가 급감하면서 오히려 장어가 남아도는 상황이 된 겁니다.
하지만 올해 치어는 줄어 내년부터 다시 값이 뛸 가능성이 큽니다.
양식이 그만큼 어렵다 보니 매년 가격이 널뛰기하는 상황인 겁니다.
대형마트는 안정적 물량 확보를 위해 아예 장어 양식장과 손잡기도 합니다.
[윤상현 / 대형마트 수산물 담당]
"양식장을 지정해서 이만큼 계약해서 지속적으로 납품을 받으면서 기존 판매할 때보다 30% 정도 저렴하게 팔 수 있는 거죠."
민물 장어 풍년이 이제 밥상 위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선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승헌
영상편집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