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장철도 아닌데 난데없이 소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생산하는 족족 팔려나가다보니, 염전 창고가 텅텅 비어있는 상황입니다.
공국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염전 바닥에 하얀 소금꽃이 피었습니다.
바로 옆 창고에선 중장비가 천일염을 쉴새 없이 퍼 나르고, 인부들은 포대를 묶어 화물차에 싣습니다.
최근 몰려든 주문에 창고에 쌓아둘 겨를도 없이 출하되고 있는 겁니다.
[김원대 / 천일염 생산자]
"지금 저장할 시간이 없어요. 다 나가버리기 때문에…, 아마 후쿠시마 원전 폐수방류 때문에 소비자들이 불안 심리를 가지고 있어서…"
천일염 저장 창고인데요.
최근 주문이 밀려들지만 창고가 거의 비어 주문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산지기준 천일염 가격은 20㎏ 한 포대에 2만 3500원 수준으로 한 달 사이 40% 이상 폭등했습니다.
5년 전 한 포대에 2,900원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8배 넘게 오른 셈입니다.
[김치영 / 태평염전 부장]
"포장 작업 못 해서 지금 한 3천 포 정도 밀려있고요. 김장철 가까워지면 소금이 대량으로 나가는데 지금 좀 특이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감에 수십 포대를 한꺼번에 사는 일반 가정집도 있습니다.
[안순연 / 천일염 판매 상인]
"한 집에서 30포대를 할 때는 5년, 10년 두고 먹을 것을 사는 거죠."
천일염 사재기 조짐까지 나타나면서 구매를 제한하는 안내문도 내걸렸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소금 가격 폭등은 4월부터 비오는 날이 많아 지난해 보다 생산량이 줄고 장마철을 대비해 생산자가 판매를 유보한 영향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방사능 우려에 따른 사재기 현상은 근거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차태윤
공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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