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일이 역대 4번째로 많았던 지난 여름에 일사병 같은 온열 질환 피해자도 잇따랐습니다.
실제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32명으로, 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월, 코스트코 하남점 주차장에서 카트를 정리하는 일을 하던 고 김동호 씨가 작업 도중 쓰러져 숨졌습니다.
사인은 폐색전증과 온열에 의한 탈수였습니다.
당시 낮 최고 기온은 최고 33도, 폭염 특보가 내려진 날이었습니다.
올해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 특보가 발효된 날은 모두 19일로 기상청 관측 이래 역대 4번째로 많았습니다.
그만큼 온열 질환 사망자도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이 파악한 올해 온열 질환 추정 사망자는 32명.
9명이었던 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온열 질환 감시체계 가동을 시작한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 수치입니다.
온열 질환자는 2천8백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배 늘었습니다.
5명 가운데 1명은 건설업 등 단순 노무 종사자였습니다.
10명 중 8명은 실외, 즉 외부 작업장이나 논밭 등에서 온열 질환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자 환자가 전체의 30% 수준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1%로 뒤를 이었습니다.
온열질환자 가운데 열탈진, 이른바 '일사병'으로 불리는 수분·염분 부족 환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몸에서 열을 내보내지 못해 발생하는 '열사병' 환자도 전체의 17%에 달했습니다.
기후위기 여파로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이같은 온열질환 피해는 해가 갈수록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때문에 폭염기 한낮 휴식 등을 담은 '온열 질환 예방 가이드라인' 준수를 '권고'가 아닌 '의무'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영상편집: 이현수
그래픽: 홍명화
YTN 강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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