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태평양도서국들에 구애 공세…바이든 "2억달러 지원"

[앵커]

태평양 도서국가들을 향한 미국과 중국의 구애 공세가 한층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본격적인 영향력 확대 행보에 나선 가운데 미국 역시 이 지역에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며 견제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현지시간 25일 백악관에서 제2차 태평양 도서국 포럼 정상회의를 열었습니다.

쿡 제도와 팔라우, 마셜 제도 등을 포함해 18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무엇보다 이 지역의 핵심적 관심사인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제가 여러분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미국과 전 세계가 당신들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들 나라에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는 해수면 상승에 대한 경고를 경청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 등을 위해 약 2억 달러, 우리 돈 2천7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남태평양 도서국들의 환심 사기에 나선 건 중국의 영향력 확대 행보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은 이른바 미국의 대중 포위망을 허물기 위한 측면에서 남태평양 지역이 가진 전략적 가치에 주목하고 이들과의 관계를 계속 강화하고 있습니다.

태평양 도서 국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관계강화 요청에 화답하고 나섰지만…

"어떤 국가도 오늘날의 도전에 홀로 대응할 수 없고, 세계는 더욱 다양한 리더십과 역량을 필요로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님의 언급은 현명합니다."

핵심적 경쟁지로 부상한 솔로몬 제도에서는 총리가 참석하지 않는 등 '빈틈'도 노출됐습니다.

친중 성향으로 평가되는 그는 직전에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는 참석했으나 워싱턴DC에는 오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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