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빈곤율 OECD 1위 실태…"통닭도 사치"
[앵커]
소득이 일정 수준보다 낮으면 기초생활보장 급여가 나오죠.
급여를 받더라도 늘 부족해 끼니를 거르기 일쑤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홍서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올해 4월 2평 남짓한 방에 보금자리를 꾸린 안강숙 씨.
인근 쪽방에 살다가 옆방 이웃이 숨져 급히 이사왔습니다.
지금 사는 건물도 붕괴 위험이 있지만 집을 옮기긴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버티고 있는 거야. 갈 데가 없으니까. 이사 갈 데가 있어? 딴 데 가면 이렇게 싼 방이 없지."
안 씨는 20여 년 전 뇌경색으로 왼쪽 팔과 다리가 마비됐습니다.
혼자 살아도 돈이 나갈 곳은 많습니다.
"뭐 이렇게 이것저것 자꾸 고장 나는 건 천지고. 준비할 건 혼자 살아도 있을 건 다 있어야 하고."
외식 한 번 하는 데도 큰 결심이 필요합니다.
"몇 번 생각해야 해, 통닭 하나 시키려면. 요즘 3~4만원 되잖아요. 그럼 1년에 한 두어 번."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재작년 37.6%로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입니다.
올해 6월 기준 기초생활보장 급여 수급자는 252만 명.
소득이 기준 중위소득의 40% 이하이지만, 생계급여나 의료급여를 받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은 재작년 기준 66만 명 수준입니다.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수원 세모녀의 비극처럼 남아있는 빈곤 사각지대가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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