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사망 2천명 넘어…맨손까지 동원한 구조 총력전
[앵커]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희생자가 2천명을 넘어섰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명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구조는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내린 건물들.
삽과 곡괭이, 맨손까지 동원해 잔해를 파헤쳐보지만, 수색작업은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산간지역의 경우, 도로가 끊기거나 산사태로 막히면서 구급차조차 다니기 어려운 상황.
숨진 이웃의 시신을 수습하는 마을 주민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지진으로 일가족 6명이 사망했습니다. 모두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신께서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길 바랍니다."
현지시간 8일 밤, 모로코를 덮친 지진으로 현재까지 수천 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세 고도 마라케시의 옛 시가지, 메디나 유적들도 강진의 영향을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특히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리는 랜드마크, '쿠투비아 모스크' 첨탑도 일부 훼손돼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멀리 갈수록 점점 더 많은 건물에서 손상이 보입니다. 그중 일부는 모스크, 일부는 주택입니다. 많은 공동체가 상처를 입었습니다."
규모 6.8의 이번 지진은 120여년 만에 최대 규모로, 강진이 흔치 않은 지역이라 대비가 소홀해 피해를 키웠다고 BBC는 지적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위로와 함께 연대 의사 표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물론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도 나란히 애도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모로코 정부는 도움의 손길을 내민 나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도, 외국 구조대 배치에 필요한 공식 지원 요청은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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