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덮친 규모 6.8 강진…사망 2천여 명 넘어
[앵커]
모로코의 유명한 역사 도시, 마라케시 인근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사망자는 최소 2,012명으로 전해졌는데요.
피해 규모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김민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밤 늦은 시간 갑자기 주택이 흔들립니다.
놀란 주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뜬눈으로 밤을 지샙니다.
"바람 좀 쐬려고 집 지붕에 올라갔는데 갑자기 진동이 느껴졌어요. 가까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집이 심하게 흔들리고 모두 겁에 질렸는데 저는 충격을 받아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모로코의 고도, 마라케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71킬로미터 떨어진 아틀라스 산맥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 건 현지시간 8일 밤 11시 11분쯤.
수도 라바트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건물이 흔들리거나 붕괴됐고 특히 접근이 어려운 산간지역의 피해가 컸습니다.
사망자 다수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변을 당했는데, 일가족 다섯명 전원이 희생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라케시 구도심 '메디나'의 일부 건축물도 무너져 내렸다고 로이터는 보도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지난 1960년 아가디르 근처에서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인명 피해 '황색 경보'를 발령하고, 최대 1만명까지 사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주민 대부분이 지진 흔들림에 취약한 구조물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를 한층 키운다는 설명입니다.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위치해 있는 모로코는, 특히 북부 지역에서 지진이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04년 모로코 북동부 알호세이마 지진 당시에도 최소 628명이 생명을 잃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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