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명동이라 불리는 번화가에서 외국인 관광객 찾아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중국을 찾는 여행객이 코로나 전에 비해 30% 수준입니다.
반간첩법이 시행되면서 자칫 간첩으로 몰릴까,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이윤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중심가에 있는 징산 공원.
자금성을 내려다보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현장음]
"조금 더 왼쪽으로 움직여봐"
한때 중국의 '명동'으로 불리던 거리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13세기부터 상업지구로 만들어진 왕푸징 거리는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필수 코스였습니다.
지난해 말 코로나 봉쇄가 해제되고 관광도 재개됐지만 이 거리에선 여전히 중국인들 목소리만 들립니다.
[현장음]
"배낭 메고 있으면 무거워"
[왕푸징 상인]
"(요즘 외국인 안 많아요?) 네, 그다지 많지 않아요."
홍콩 언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을 다녀간 해외 여행객은 844만 명 정도입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100만 명에서 70% 넘게 급감했습니다.
지난해 7월 반간첩법 시행 후 SNS를 통해 간첩 식별법까지 교육하는 중국 사회 분위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간첩 식별법 교육 영상]
"(우리 주변에 간첩이 숨어 있다는데 신고하면 50만 위안 주는 거 진짜예요?) 정말이에요."
중국 정부는 국민들이 참여하는 "국가안전 인민방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만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 (VJ)
영상편집 : 정다은
이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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