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고교교사 극단 선택…"학부모 민원에 감사받던 중"

[앵커]

서울과 전북에서 초등학교 교사들이 연달아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데 이어 이번엔, 퇴직을 1년 앞둔 용인의 고등학교 교사가 청계산 등산로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해당 교사는 학부모 민원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시의 청계산 등산로 입구입니다.

60대 교사 A씨는 이곳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는 경기도 용인의 한 고등학교에서 체육 교사로 일해왔는데, 정년을 1년 남기고 있습니다.

현장에선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A씨는 최근 학부모 민원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6월 수업 중 자리를 비운 사이 학생이 공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현재 교육청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건 물론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경찰에 고소까지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민원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유족 이야기가 있어 현재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교사가 직접적으로 학부모와 민원을 응대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차원 내지는 교육청 차원에서 이뤄지고, 정당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지 않나…"

앞서 지난달 31일엔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자택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 날 전북 군산에서도 30대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학부모의 악성민원이 확인되면 수사기관에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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