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세금까지…인터넷 쇼핑몰 대표 극단 선택

연합뉴스TV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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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에 세금까지…인터넷 쇼핑몰 대표 극단 선택

[앵커]

코로나19가 장기화된 가운데 자금난에 빠졌던 쇼핑몰 업체 대표가 어제(9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업체는 거래처 사고에 세금 문제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요.

경찰은 업체 대표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사무실.

인터넷 쇼핑몰 대표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건 오후 늦게입니다.

"창 밖으로 119가 왔다갔다하고, 과학수사 차량이 4대 정도 와서 있더라고요."

A씨는 6년여 동안 업체를 운영하며 소형 가전 등을 판매했습니다.

업체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거래처의 납품 단가가 뛰고, 납품 날짜도 늦어지는 등 악재가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어렵사리 입점한 홈쇼핑 판매에서도 큰 손실을 봤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충격이 적을 때 났던 수익을 기준으로 수천만 원의 세금이 부과되며, 부담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액 자금 신청은 안 되더라고요. 작년 매출 대비 기준으로 하다보니까 기준에 적합하지 않더라고요…국가 대출 받으려고 했더니 올해 내야 하는 세금을 다 정리해야만 자격 조건이 주어지는데, 저희가 세금도 납부 못할 상황이니까…"

업체는 직원을 줄이고 사무실도 옮겨봤지만, 매월 부과되는 30만 원의 건물 관리비도 내지 못했습니다.

A씨가 가족 등 주변에서 개인적으로 빌린 돈만 7억 원에 달하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유족들은 A씨가 "착하게 살면 잘 살 수 없는 것 같다"는 메모를 남겼다고 전했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A씨가 안면이 없던 사람과 접촉해,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씨를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한 뒤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email protected])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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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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