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라임] '불행한 과거사' 간토 조선인 학살 100주기
일본 간토대지진이 일어난 지 100년, 당시 재일조선인들이 무차별 학살당한 무자비한 사건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진상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습니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일본센터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100년 전 오늘 일본 간토 일대에 강진이 발했습니다. 이에 따라 도쿄의 44%가 소실되었다고 하는데, 이 거대한 재난의 불똥이 재일 조선인에게 번졌습니다. 유언비어에 무고한 조선인들이 학살당했는데, 이 사건이 간토대학살입니다. 이날의 참상을 좀 더 설명해주세요.
당시 일본에서 가장 약자였던 조선인들이 학살당한 제노사이드, 종족 학살이라고 규정되기도 합니다. '아시아판 홀로코스트'라고 불리는데요?
당시 일본 사법성은 조선인 사망자를 233명으로 발표했는데, '독립신문'은 조선인 희생자가 6천 661명에 달한다고 집계했습니다.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는 2만명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하던데요? 진상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어 정확한 피해 규모를 알 수 없는 건가요?
일본 정부는 오늘을 '방재의 날'로 정해 어떻게 재해에 대응할 것인가를 점검할 뿐, 가해의 역사를 인정하는 모습이 없어요?
일본은 일본 정부가 사건에 관여했다는 기록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진상 조사 요구를 거절하고 있는데요. 기록이 없습니까?
일본 정부가 100년 전의 조선인 학살을 외면하는 건 역사 수정주의적 경향, 우경화 경향과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간토 대지진 100주년을 맞아 일본의 한 박물관에서 일본인의 눈에 비친 조선인 학살 참상을 담은 그림이 공개됐습니다. 일본 곳곳에서는 오늘 일본 정부의 사과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는데요, 이러한 움직임이 더 커질 수 있을까요? 하토야마 전 총리가 "잘못에 대해서는 정확히 사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간토대학살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생존자가 없습니다. 때문에 사회적 관심이 더욱 필요할 것 같아요?
간토 조선인 대학살, 역사가 이대로 묻히지 않게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최근 한일 간 협력을 중시하는 모습인데, 역사에 빈 구멍이 없어야 그 협력이 더 단단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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